우리사회는 상식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상식이란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지식이나 판단력을 말합니다. 또, 상식은 누구나 당연히 여기는 것이며 사회적 신뢰 위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더하기 1은 2’라는 사실은 유아들도 아는 상식입니다. 이러한 상식에서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 더 나아가 방정식이나 미적분과 같은 고도의 수학적 사고가 가능합니다. 만약 상식이 붕괴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안언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이유는 바로 우리사회의 상식을 지키고 바로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상식이 붕괴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목도했습니다. 아니, 그간 썩을 대로 썩은 사회의 부조리가 악취를 내며 모습을 드러낸 사건이 바로 세월호 참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책임을 방기하고, 언론은 정부의 무책임을 방조하는 것도 모자라 진실을 왜곡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언론은 진실을 요구하는 유족과 국민을 외면하고 여론 호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권력과 자본의 탐욕으로 강행된 이른바 ‘4대강사업’이 어떻게 조국의 산하를 망가뜨렸는지 똑똑히 보았습니다. 관건 부정선거로 만들어진 박근혜 정권은 또 어떻습니까? 18대 대선에서 내세웠던 복지와 경제민주화 공약들이 별 저항 없이 휴지조각이 돼 버렸을 뿐만 아니라, 부정선거가 명약관화함에도 세월호와 함께 모든 진실은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헌법은 우리나라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과거의 반민족, 반민주의 유령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상식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이는 곧 언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권력과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유수의 언론매체가 권력과 유착하고 서로의 이해타산에 따르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또, 많은 언론매체들이 생존을 위해 자본과 결탁하거나 돈의 힘에 굴복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군소매체들은 만성적인 경영난에 허덕이며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고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추호와도 같은 예봉을 휘두르며 상식과 정의를 지키려는 언론인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언론인들은 권력의 칼바람 앞에 설 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우리 역사에서 되풀이 돼 왔습니다.
언론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돼야 하는 ‘공공재’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권력의 시녀로, 자본의 나팔수로 전락한 언론의 힘을 다시 시민의 것으로 되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시민 하나하나가 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뉴스를 소비하는 수용자로서의 경계를 넘어 뉴스 생산자로서 나서야 합니다. <언론협동조합 개미뉴스>가 만들어진 이유는 시민의 힘으로 우리 사회의 상식을 바로 세워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대형 스캔들에 매몰되고 속보경쟁에 떠밀려 미처 돌아보지 못한 우리 이웃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럼으로써 사회 구석구석이 공감을 통해 공명하는 세상을 열어가는 것이 <언론협동조합 개미뉴스>가 만들어진 목적입니다.
왜 <개미뉴스>인가
개미는 마치 평범한 이웃들이 그런 것처럼, 흔하지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곤충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미들의 면면에는 상상 이상의 놀라움이 숨어 있습니다.
우선, 개미는 성실한 일꾼을 상징합니다.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는 개미의 성실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야기입니다. 이런 점에서 개미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 서민을 표상하는 곤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미뉴스>는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언론매체입니다.
그리고 개미는 사회를 이루고 그 속에서 자신의 재능에 따라 분업이 이루어집니다. 개미들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협동합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개미 사회는 차별이 없는 평등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개미뉴스>도 이처럼 조합원 간의 평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 협동하는 조직입니다. 또한,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봉사합니다.
개미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보다 몇십 배나 무겁고 큰 물체를 번쩍 들어 올립니다. 또, 개미는 작은 틈도 비집고 파고들어 집을 짓는 재능이 있습니다. <개미뉴스>는 비록 시민의 작은 힘이 모여 만들어졌지만 커다란 사회적 울림을 만들어내는 언론으로 자리해 나갈 것이며, 단단한 바위에 균열을 일으키듯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언론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개미는 소통하는 곤충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소설 <개미>에서는 개미의 이런 특성이 잘 묘사돼 있습니다. 개미의 의사소통 수단은 평소 페로몬입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서로 더듬이를 맞대어 서로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합니다. <개미뉴스>는 온전한 소통을 꿈꿉니다. 이를 통해 사회 구석구석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개미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곤충이지만 일상에서 그 존재를 의식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사회에는 우리가 쉽게 인식할 수는 없지만 일상의 많은 부분을 이미 공유하고 있는 이웃이 존재합니다. <개미뉴스>는 이처럼 잘 드러나지 않은 이웃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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