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모베이스에서 약 1년 정도를 근무한 김건희 입니다. 유니웍스라는 파견업체를 통하여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당시, 모베이스에 대한 설명이라곤 핸드폰 조립, 라인작업, 쉬는 시간, 출근시간, 퇴근시간, 점심시간만 인지해 주고, 다른 설명은 전혀 없었습니다. 유니웍스 파견업체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근로계약서는 미지급하였습니다.
모베이스 담당으로 정해진 파견업체만 4~5개 정도라 알고 있습니다. 6개월이 만료되면 입사했던 파견업체에서는 사직서를 가져오고 다른 파견업체에서는 근로계약서를 출근시간에 새로 작성해와 빨리 사인해달라는 성화에 제대로 읽지도 못했습니다.
사인을 해주면 두 파견업체는 서류만 챙겨가고 근로계약서는 미지급하였습니다. 6개월마다 항상 이런 식이었습니다. 파견업체는 시간이 지나면 유니웍스에서 미소오에스로, 다시 애플에서 리드잽으로, 그리고 또 인선에서 위드인으로, 이렇게 업체 이름만 변경하여 모베이스에 인력공급을 유지하였습니다.
파견업체에서 인력공급을 하면 먼저 모베이스 인사과에서 면접을 본 후, 이력서에 3개월, 6개월 장기로 나눠 체크한 뒤, 모베이스 인사과에서 사인을 하면 조립부 팀장이 한 번 더 면접을 봅니다. 이렇게 파견업체는 인력공급만 할 뿐, 이외에 다른 업무는 모베이스가 직접 관리합니다. 판견업체가 인력 공급한 대가로 약 5~6%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베이스가 애초에 법대로 우리를 정규직 고용했다면 파견업체에게 약 5~6%의 수수료를 줄 일도 없고, 파견업체가 줘야 할 주휴수당을 떼어먹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모베이스 인사과에서는 무엇이 두렵기에 우리 셋은 자르고 우리가 속해 있던 파견업체 리드잡에서는 아주 좋고 편한 회사를 소개해주고 매달 월급 이외 10만원씩으 더 챙겨준다고 하였습니다. 6개월 된 사람들을 순차적으로 자른다는 말도 우릴 설득하기 위한 사탕발림이었습니다. 파견업체는 무엇을 감추려고 저희에게 이런 말을 하였을까요?
※ 이글은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다 작년(2014년) 10월에해고된 파견노동자 김건희 님이 그해 11월 18일 기자회견 장에서 낭독했던 '당사자 발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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