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년 8개월간 모베이스에서 근무했던 권미정입니다. 저는 모베이스 제조 조립부에서 2014년 10월 27일까지 근무를 하였습니다.
8시30분까지 출근인데 8시 15분 안까지 출근해서 현장을 청소하고 난 뒤, 8시 20분에 매일 조회를 섭니다. 현장 출입문에 문구가 부착되어 있고, 지각을 할 경우 현장 안에 문을 잠구어 들어갈 수가 없어 밖에 서 있으면 조회가 끝난 뒤, 상사에게 한소리를 듣습니다. 8시 30분에 각 파트별 라인으로 가서 작업을 준비합니다.
저는 조립부에서 페리어 담당 조장을 맡았고, 이은미는 출하 최종검사, 김건희는 메인 투입검사를 맡아 일을 하였습니다.
매일 들어오는 파견직 사람들 5~10명 가량을 저 혼자 작업공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작업지시와 작업자관리, 출하관리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환기도 안 되고 마스크조차 주지 않으며,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그 위에 골무를 낍니다. 골무가 녹을 정도의 위험물질을 매일 10시간 가량 사용하며 일을 하였습니다.
위험물질을 매일 사용하다 보니, 피부질환이며 구토증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외에 작업자들은 손목통증으로 호소도 많이 하고, 손목 염증으로 깁스를 하는 작업자도 있으며,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는 경우도 늘어갔습니다.
위험물질 때문에 일하러 온 사람들이 나가거나 일을 해보니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그날 바로 퇴사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펜리어 작업자뿐만 아니라, A, B, C라인에 있는 작업자들도 고개를 못들고, 라인에 내려오는 제품들을 조립하다 보니 버티질 못하고 나가는 경우도 많고, 라인에 내려오는 제품이 많은데다 라인 속도가 빨라 따라잡질 못하는 경우에는 욕도 먹고 '바보' 소실 들으며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라인에 융착기, 압착기 작업자들은 안전교육이나 관리소홀에 손을 다치는 일도 있고 다쳤을 경우 "왜 조심하지 않고 딴짓해서 그랬냐"며 다친사람에게 면박을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 힘들게 일을 하고 쉬는 시간맞저 3분정도는 미리 작업준비를 해야 하기에 화장실은 커녕, 물한잔 마음 편히 마실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저희 셋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매사에 책임감 하나로 쉬지도 못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불과하고 상사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고, 하루에 만들어 내야 하는 수량이 너무 과해 만들지 못했을 경우나 사람들 관리를 못했을 경우 심한 '바보, 닭대가리'같은 욕설과 손가락으로 팔과 머리를 툭툭 치거나 자를 들고 때리는 행동이 대수롭지 않게 벌어졌습니다.
가끔 느닷없이 목덜미와 뺨을 만지는 부적잘한 행동도 겪어야 했습니다.
만약, 출하수량을 못 맞췄을 경우, 강제 잔업과 강제 특근을 요구했으며 저녁밥마저 먹지 못하게 하며 일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일을 시키는 회사에서 못 버티거나 자기 적정에 맞지 않아 퇴사하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에는 인사과에서 "권 조장이 무섭게 지랄해서 나가는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저에게 다 떠넘겼습니다.
이런식으로 저를 안 좋게 험담해서 회사에서는 저를 나쁜 이미지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수모를 다 겪으면서도 밤 늦게나 쉬는 날도 없이 근무를 했던 저는 이 회사를 다니며 얻은 것이라곤 족저근막염, 허리부상, 팔목통증으로 병만 얻고 모베이스에서 쫓겨났습니다.
※ 이글은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다 작년(2014년) 10월에해고된 파견노동자 권미정 님이 그해 11월 18일 기자회견 장에서 낭독했던 '당사자 발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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